[앵커]'칡덩굴'은 무서운 속도로 번식하면서 주변을 녹색으로 뒤덮습니다. 구조물을 집어삼키고 숲을 말라 죽게 만드는 탓에 생태계를 좀먹는 '녹색 좀비'로 불립니다.칡덩굴 문제, 얼마나 심각한지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기자]인천 강화군의 한 마을.길옆 땅 전체가 칡덩굴로 뒤덮여있습니다.컨테이너 창고가 보이지 않을 정돕니다.도로변 버스 정류장 표지판입니다.여기 보면 버스라는 글씨도, 그리고 정류장 이름도 칡덩굴에 가려서 보이지가 않습니다.뒷면도 버스 정류장 로고가 다 가려져 있는데, 제 밑에 이 땅을 보면요.여기도 칡덩굴이 완전히 점령을 하다시피 한 그런 상황입니다.버려진 게 아닌, 사용 중인 표지판인데도 이 모양입니다.[전방승/인근 주민 : 거기에서 버스 탈 적에 그게 가려서 몇 번 저기를 했다고… 칡덩굴이 그걸 감고 올라가요.]당장 안전 문제와 직결된 곳도 있습니다.이 왕복 6차선 국도변도 칡덩굴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여기 보시면 차량 회전 구간임을 알리는 주황색 반사판도 이렇게 칡덩굴에 점점 뒤덮이고 있고요.뒤는 더 심각합니다.가까이 와서야 이게 있다는 걸 알 정도였는데, 도로 가장자리임을 알리는 하얀색 반사판은 아예 칡덩굴에 완전히 뒤덮여서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꽁꽁 엉켜 있어서 뜯어내기도 정말 제가 지금 힘을 최대로 줘도 뜯어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여름엔 하루에만 줄기가 30~40cm씩 자랍니다.칡덩굴에 점령당한 이 전신주는 당장 조치가 필요해 보였습니다.[인근 점주 : 보면 하루하루가 다르죠.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약을 치지 않는 이상 빨리빨리 자라는 것 같아요.]지자체마다 매년 많게는 수십억씩 들여 제거하고 있지만, 마치 땅따먹기하듯 칡덩굴은 더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서서히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것도 문젭니다.이 나무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굴거리나무입니다.그런데 이 나무 주변을 좀 비춰주십시오.이렇게 칡덩굴이 잔뜩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그러니까 정작 이 나무는 칡덩굴에 막혀서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자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한라산국립공원,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 기존에 있는 식물들은 죽게 되고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시내에서 강북구, 종로구 등 ‘도시숲’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대체로 지표면 평균 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 녹지공간을 많이 조성할수록 폭염 피해를 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 된 것이다.1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서울시 자치구별 평균 지표 온도와 도시숲 지도를 분석한 결과, 도시숲 비율이 높은 강북구, 종로구, 관악구, 은평구, 도봉구, 노원구, 서초구에서 지표면 평균 온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랜드샛 위성의 관측 자료를 분석한 지표 온도 데이터와 국제저널 ‘생태적 지표들’(Ecological Indicators)에 실린 서울시 도시숲 지도를 서로 비교해 분석한 결과다. 지표면 평균 온도는 2024년 8월29일 기준, 도시숲 비율은 2022~2023년 촬영된 위성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분석 결과, 서울시에서 도시숲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 순서대로 강북구(62.3%)의 지표 온도는 34.9도, 종로구(61.1%)는 36.2도, 관악구(57.4%)는 35.5도, 은평구(52.2%)는 35.7도, 도봉구(51.3%)는 35.5도, 노원구(50.8%)는 35.2도, 서초구(50.4%)는 34.9도 등으로 나타났다. 도시숲 비율이 가장 낮은 자치구 순서대로 보면, 영등포구(5.8%)는 37.9도, 강서구(10.2%)는 38.1도, 성동구(10.8%)는 37.8도, 송파구(11.6%)는 36.9도, 동대문구(11.7%)는 39.1도, 마포구(13.8%)는 37.2도 등이었다. 산림청 제공 랜드샛 영상 분석에 따른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지표면 온도. 산림청 제공 자치구별로 도시숲 면적 비율에 큰 편차가 있는데, 도시숲 비율이 높을수록 지표 온도는 대체로 낮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확인된 것이다. 지표 온도가 가장 낮은 자치구들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강북구(도시숲 비율 62.3%)·서초구(50.4%), 노원구(50.8%), 관악구(57.4%)·도봉구(51.3%)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