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새벽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의 한 ‘로손’ 편의점 입구. 이날부터 로손은 ‘반값 쌀’로 불리는 정부 비축미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점당 2, 3개씩밖에 들어오지 않아 금세 매진됐다. ‘정부 비축미가 매진됐다. 다음 입고일은 미정’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황인찬 도쿄 특파원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쌀은 ‘고시히카리’ 같은 명품이 아니다. ‘반값 쌀’로 불리는 정부 비축미다. 쌀 부족으로 최근 1년 사이 일반미 가격은 두 배 넘게 올랐지만 비축미는 예전 그 가격 그대로다. 오래된 비축미는 생산된 지 5년이 지났어도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다. 비축미는 일본 정부가 재난, 재해 등에 대비해 보관해 놓는 비상용 쌀이다. 전국 300여 개 창고에 약 100만 t을 저장해 놓았다. 매해 20만 t씩 햅쌀을 비축미로 넣는 대신 보관한 지 5년이 지나면 사료용으로 판다.》2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권은 최근 비축미를 대량으로 풀어 쌀값 떨어뜨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쌀값 하락을 체감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정부가 신속히 제공하기로 한 비축미를 일반인이 도통 구하기 어렵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판매 개시일 0시 맞춰 편의점 가보니지난달 14일 유명 편의점 체인 ‘로손’은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의 모든 점포에서 비축미 2kg짜리의 판매를 시작했다. 당일 0시부터 도쿄 시나가와구의 로손 편의점들을 돌며 비축미를 사러 다녀봤다.지하철역 근처 유흥가에 있는 점포의 직원은 “비축미가 2개 들어온다고 했는데 아직 배송이 안 됐다”고 했다. ‘고작 2개냐’고 되묻자 “자세히 모른다. 여기는 술집이 많은 곳이라 그런가 싶다”고 했다.하지만 주택가 근처 편의점에서도 “비축미가 이미 들어오긴 했지만 수량이 2개밖에 안 된다. ‘오전 7시부터 판매를 하라’는 지침을 받아서 지금 팔지 못한다”고 했다. 또 다른 지점의 직원은 “비축미가 없고, 판매 얘기를 아예 못 들었다”고 했다. 14일 로손 편의점에서 구입한 2021년산 2kg짜리 정부 비축미. 가격은 세금 포함해서 756엔(약 7000원)으로 평균 쌀값을 밑돌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국민은 나트륨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보다 1.6배 초과해 섭취하고 있다. 주범은 김치와 라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 최근 5년(2019~2023년) 데이터를 분석해, 국민 나트륨·당류 섭취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 국민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2019년(3289mg)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WHO 권고기준인 2000mg보단 약 1.6배 높은 수준이다.나트륨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지만,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권고기준을 지켜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남성(3696mg)이 여성(2576mg)보다 섭취량이 많았고, 연령대로는 30~40대에 평균 3389mg으로 가장 많이 섭취했다.우리 국민이 가장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는 음식은 면과 김치였다. 지난해 기준 면·만두류(15.3%, 481mg)를 통한 나트륨 섭취가 높고, 다음으로 김치류(14.0%, 438mg), 국·탕류(10.5%, 330mg), 볶음류(7.2%, 227mg), 찌개·전골류(6.9%, 217mg) 순으로 높았다.식약처는 "모든 연령대에서 라면과 김치를 통한 나트륨 섭취가 많았다"고 했다. 김치와 라면을 동시에 먹으면 하루 섭취 권장량을 초과한다. 라면 한 봉지에 들어있는 나트륨은 평균 1600mg이다. 세계김치연구소 김치산업진흥본부 연구팀 조사 결과, 시판 배추 포기김치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00g당 534~783mg이었다.두 음식을 모두 포기하기 어렵다면, 라면 국물은 포기하고 면만 건져 먹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정상영 교수팀 연구 결과 국물 음식의 나트륨 3분의 2는 '국물'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 속 나트륨 함량이 더 획기적으로 줄이는 '면 세척 조리법'까지 함께 활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면 세척 조리법은 국물과 면을 따로 끓여 익힌 후 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것으로, 국물 속 나트륨이 면으로 이동하는